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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愛재발견] 우리가족 제주 행복 여행기

"자~ 이제 함께 날아 오를 준비 되셨나요?

소중한 첫 경험, 함께 할 수 있어서 고마워요!"

 

'우와~!’  '아악~!’

아이들의 함성이 잠잠 했던 기내에 사월의 벚꽃 처럼 피어 올랐다.

그림 같은 뭉개 구름이 떠 있는 파란 하늘을 향해서 비행기가 드디어 날아 오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생애 처음으로 종이 비행기가 아닌 진짜 비행기에 몸을 실은 아이들은

기체의 흔들림이 무서워서 두눈을 꼭 감은 엄마의 마음도 모른채 눈치없이 참새 처럼 쫑알 댄다.

“엄마~ 엄마~ 저건 관제탑이고, 저기 아저씨가 손 흔들어주고 있어~”

작은 창에 마주댄 코가 찌그러질세라 관제탑을 향해 손을 흔드는 아이를 바라보며 웃고 있었던 이유는

내 어릴때 생각이 나서 였겠지.

조금씩 덜컹 거리는 기체의 불안함도, 압력으로 인한 귀통증도,

아이들이 '슈퍼맨' 을 경험 하는 경이로운 순간을 방해 할순 없었다.

 

아이들의 마르지 않는 호기심은, 어른들의 백과사전 지식보다 더 강력한 공감 바이러스를 가진게 분명 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세상이 걸리버 여행기에서 나오는 소인국 이라며...왁자지껄 떠드는 소리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으니 말이다.

 

사월의 꽃 치마를 입은 제주 일테지만 아직 바람은 거셀 것이다.

공항에 내리기전에 '머리부터 단디 묶어야지'라고 생각했던건

제주를 방문 할때 마다 호되게 맞았던 '삼다도표' 바람때문이겠지.

우린 이렇게 각자의 설레임에 들떠서 조금은 소란 스럽게 제주를 향해 갔다.

누군가에게는 처음인, 누군가에게는 두번째, 세번째 일수도 있는 제주 여행,

아니 여행 이라는 그 자체.

어디를 가느냐, 무엇을 보느냐 보다 누구와 가느냐, 누구와 함께 추억을 남기느냐가,

또 다른 기억으로 인생에 남게 되는 것이 여행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이번 여행은 한부모 모자 가정 15가족.

총 35명이 함께 하는 우리가족 제주 행복 여행 ‘가족愛 재발견' 이다.

 

우리는 2박 3일 동안,많은 경험을 함께 했다.

아이스 뮤지움, 한라수목원, 승마체험과 공연관람을 하고, 우도에서 잠수함 체험도 하고, 카트타기도 했다.

먹거리, 놀거리, 아름다운 자연의 볼거리까지 완벽하게 삼박자가 어우러진 제주도.

바람, 돌, 여자로 유명한 삼다도가 아닌 이제는 멀티 아일랜드 라고 불러 줘야 하나 보다.

 

'사람을 낳으면 서울로 보내고, 말을 낳으면 제주도로 보내라'

자 이제 함께 달릴 준비 되셨나요?

 

제주 하면 말!!!

그래서 꼭 해야 하는것중에 하나가 승마 체험인데

이곳에서 서식하고 있는 말인 재래마는 천연기념물 제347호로 지정되어 있다.

말에 대한 인간의 흥미는 인류의 시작으로 올라가서 동굴에서 부터 였다니 오랜 친구라고 할수 있겠다.

말은 힘과 자유,기백,역동을 뜻한다.

비행기 보다 더 두려운 말등에 올라타기!!!

표정들이 다소 긴장되어 있지만,두려울것이 없이 세상을 향해서 달려 나간다. 자 그럼 렛츠~~~고!!!

"얼마나 사랑을 표현 하고 사시나요?

진심을 소통하는 방법,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 받아들일 준비 되셨나요?"

 

엄마와 아이들이 편지를 써서 읽어주는 시간을 가졌다.

뭐라고 쓸까....그야말로 손발이 오글거리는 시간이 왔다.

막상 글로 쓰려니 망설여 지고 쓸말이 없다.

그래서 가족 인지도 모르겠다.

말안해도 알것같은 사이, 엄만 엄마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쉽지 않은 것,

바로 서로의 진심을 활짝 열어 보이는 것이다.

구석에서 머리를 숙이고 뭔가를 열심히 쓰고

이내 멋쩍은듯이 읽어주고 결국은 눈물을 보이며 서로를 꼬옥 안아준다.

사랑한다는 말, 아끼지 맙시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다.

 

'제주 소년,소녀가 되다.

엄마 마음은 바다같은 마음'

 

나는 아마 몰랐던것 같다. 내가 아이 였을때는,

바다같은 엄마의 마음 이라는 뜻이 무엇을 말하는지 말이다.

그럼 어른이된 지금은 알고 있을까?

때로는 '다리가 세개뿐인 의자'에 비유되는 한부모 가정은

지탱의 균형에 있어서 극복해야 하는 아픔이 더 있는것도 사실이지만,

가족에 대한 사랑과 소중함을 깨닫고,단단한 유대감으로 성장 하는데 있어서 가족구성원의 숫자는 큰 의미가 아닐수도 있다.

가족은 선택할수 없는 공존의 대상이기에 자식은 부모를 선택 할수 없고, 부모는 자식을 선택할수 없다.

하지만 그 불공평한 어떤 이유 백만가지를 가졌다 할지라도

'가족' 그 자체가 사랑의 다른 이름 인것을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다.

여행의 마지막 날 우도에 다녀왔다.

잠수함도 탔고,

카트를 타고 편견 없는 세상을 향해 질주도 했다.

가슴이 뻥 뚫리는걸 느낄수 있었다.

지켜보고 있는 나도, 아이들도, 그리고 엄마들도.

 

사랑의 뿌리가 깊다면 거센 삼다도 바람에도 가족은 흔들리지 않는다.

여행의 마무리는 언제나 그렇듯

따듯한 포옹이다.

짧게 나마 서로를 안아 주며 온기를 나누는것,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고,함께한 이 여행의 기억을

살아가면서 제법 긴 시간 동간 기억해 주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응원이 필요하다!

 

가족애를 도모 하는 희망 여행 프로젝트

'우리가족 제주 행복 여행 가족愛 재발견' 은

뿌리가 더 단단해질수 있게 함께 흙을 덮는 마음으로

진암사회복지재단, 종로구청 그리고 하나투어문화재단 에서 함께 협업하여 진행 했다.

'사월의 제주는 세상의 어떤 옷보다 고운 치마를 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