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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3/3] 천일야화 여행을 떠나자

천일야화 여행을 떠나자




페르시아 왕 샤리아르는 사냥을 나간 사이 흑인 노예와 놀아난 왕비를 발견한다. 
그는 실망한 나머지 격분하여 그 자리에서 두 사람을 살해했다. 
이후 전국의 미인을 한 명씩 불러들여 하룻밤을 지내고 다음날 아침 처형하는 만행을 시작한다. 
사람들은 공포에 떨며 딸을 감추기 시작했다. 그때 용기와 지혜를 겸비한 노 재상의 딸 셰헤라자드가 
자진하여 왕과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그날 밤 그녀는 샤리아르에게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제안한다. 

만약 셰헤라자드의 이야기가 왕의 흥미를 끌지 못한다면 그녀는 날이 밝는 즉시 죽어야만 했다. 
그러나 그녀는 죽지 않았다. 장르와 세대 그리고 시간을 거슬러 상상을 초월하는 인간의 희로애락과 
기상천외한 이야기들로 샤리아르를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내일 이야기는 오늘보다 훨씬 재미있어요.” 
이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며 무려 천일을 넘기게 된다. 
이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아라비안나이트> 천일야화의 시발점이다. 
어떻게 셰헤라자드는 매일 밤 기상천외한 이야기들을 들려줄 수 있었을까? 
분명 아버지를 쫓아다니며 경험한 수많은 ‘여행’과 ‘독서’가 이유이지 않았을까 상상력을 보태 본다.

 

여행을 온전히 만끽하길 제언한다. 
우리는 ‘여행을 떠나기 전’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 정보의 비대칭성이 해소된 ‘정보사회’이기 때문이다. 
블로그의 짧은 글, 몇 장의 맛집 사진이 아닌 현장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역사와 문화, 
그리고 그것들의 끝없는 이야기를 찾아 읽어 보자. 읽으면 다가올 새로운 여행이 그려질 것이다. 
여행이 끝난 후, 그곳의 추억을 그려 보면 그때의 감정과 생각이 읽힐 것이다. 
결국 읽으면 그려지고 그리면 읽히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풍성한 여행을 지나 다시 
여행 후 추억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일주일이 채 안 되는 짧은 여행으로도 
‘천일야화’를 이야기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검색이 아닌 사색을 즐기는 여행을 만들자. 
여행 중 가장 많이 하는 행동은 단연코 ‘검색’이다. 
물론 모르는 길을 찾아 나서거나 새로운 정보를 얻기 위해 필요한 수단이다. 
하지만 검색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여행이 주는 새로운 경험과 만남을 제한할 수 있다. 
가끔은 길을 잃어도 좋다. 검색에 나오지 않는 전혀 새로운 식당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현지인들과 이야기하며, 살아 숨 쉬는 현장을 나눠 보자. 낯선 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모든 경험은 
결코 기존의 콘텐츠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자기만의 여행 콘텐츠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여름을 지나 다가오는 독서의 계절에 떠나는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자신만의 ‘천일야화’에 도전하기를 추천한다. 

 

*글을 쓴 이상진 하나투어문화재단 디렉터는 여행업계의 사회공헌 사업을 선도하는 창의적인 마케터이자 크리에이터다. 하나투어에서 업계 최초로 만들어진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팀을 이끌며 ‘아주 특별한 허니문’, ‘가족愛재발견’, ‘지구별 여행학교’, ‘사랑하랑’, ‘에코희망여행’, ‘K-Dream’ 등 주목 받는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왔다.  지난해 5월부터 하나투어문화재단을 이끌고 있다. www.hanatourfoundation.org 


글 이상진(하나투어문화재단 디렉터)  에디터 강화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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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트래비 매거진(http://www.travi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