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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여행] 하얀세상 아키타(Akita)


하얀 세상, 아키타 (Akita)

지구별 여행학교 아트투어


지금부터 들려드리는 이야기는 지구별여행학교에 다니는 

청운보육원 아이들 열 한 명이 한 팀이 되어 떠난 일본여행이야기 입니다.

생애 첫 여행지인 일본 아키타(Akita)에서 과연 아이들은 어떤 시간여행을 보냈을까요?

아이들의 마음처럼 하얀 눈으로 덮여 있던 세상 속으로 함께 가봅니다.



매년 겨울이 되면 온 세상이 하얗게 눈으로 덮여버리는 마을이 있었어요.

이곳은 집집마다 지붕 위에 어린 아이 키보다 높게 눈이 쌓여 있었고

마치 사람이 살지 않는 것처럼 고요했어요.


표지판이 있어도 글씨가 달라서 읽을 수 없었지만 어른들은 이곳을 아키타'라고 불렀답니다.


   


지구별 여행학교에 다니는 우리는 집을 떠나 이곳 아키타라는 곳에서 4일동안 머물기로 했어요.

윤동주 시인 아저씨의 시처럼 하늘과 바람과 별과 

그리고 보고도 믿기지 않는 하얀 세상 속에서 살아 보는 거에요.


이상하게 마음 한 구석이 간질간질해요. 아마도 설레고 있는 것 같아요.



   

  


이곳에는 나마하게라는 친구들이 살고 있었어요.

험상궂은 얼굴과 힘이 세 보이는 덩치때문에 많은 아이들이 나마하게 앞에서 울며 도망치지만

알고 보니 이 마을을 지켜주고 마을 사람들의 행운과 건강을 지켜주는 수호신이었어요.

역시 누구든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어요.



안녕? 아키타에 온 걸 환영해


 

 


친구가 된 나마하게는 우리를 위해서 멋진 공연도 보여주고

우리에게 지푸라기로 된 옷도 빌려주면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또 근처 해안가에 신기한 바다동물들이 모여 살고 있는 곳이 있으니 꼭 가보라고 알려주었어요.

아쉽게도 우리는 다음 여정을 위해 나마하게와 작별 인사를 하고,


오가수족관'으로 길을 나섰답니다.


  

 



날아라, 지구별 여행학교


오가수족관은 정말 바다 바로 옆에 있었는데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는 통로를 따라가면 신기한 바다동물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처음 보는 친구들도 많았지만 이미 책이나 텔레비전에서 봤던 바다동물들을 실제로 보니 

더 멋지고 근사했어요.


그런데 저 넓고 깊은 바다가 아니라 수족관에 갇혀 지낸다는 게 조금은 슬퍼졌어요

그래서 친구들에게 몰래 속삭여 주었어요.


괜찮아, 네가 있는 세상에서 네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시간을 보내는 방법만 알고 있다면



다음 날이 되었어요. 우리는 작고 아담한 기차를 타고 눈으로 가득한 산 속으로 들어갔어요.

시간이 갈 수록 어쩌면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닐까싶어서 살짝 볼을 꼬집어도 보았어요.

하지만 이토록 하얀 세상은 꿈이 아니었고, 그 사실이 너무나 고맙고 기뻤어요. 또 반갑고 행복했어요.


마침 우리는 아키타에서 가장 깊은 호수로 유명한 다자와코호수에 도착했어요.

영원한 아름다움을 갖고 싶었다던 타츠코상처럼 

우리도 지금 이 순간의 기분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어 졌어요.



 

 



아름다운 다자와코 호수



어느 덧 지구별 여행학교에서 떠난 아키타 여행이 겨우 하루만 남았어요.

나마하게부터 바다동물, 타츠코상 그리고 귀여운 노노짱까지 정말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난 여행이었어요.

이제 남은 시간은 아키타의 여름에 펼쳐지는 축제를 미리 체험하기위해 네부리 나가시관'으로 향했어요.


등불의 높이와 무게는 어른의 힘으로도 균형잡기가 어렵다기에 보란듯이 나섰다가 무거워서 혼났어요.

자신 있게 도전해보는 건 좋지만 잘난 척 끝엔 언제나 후회만 남나 봐요.   



내 이름 노노짱, 멋있지?



지구별 여행학교의 마지막 밤이 깊어 가고 있어요

우리는 처음 이곳에 도착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느낀 점을 그림으로 그리기로 했어요.


기억에 자리잡은 순간들, 문득 떠오르는 풍경들

전에 꿈꿔왔던 세상들을 자유롭게 그리면서 각자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 보기로 한 거에요.


놀랍게도 마음 속에 공통적으로 새겨지는 한 단어가 있었답니다. 그건 바로 가능성이었어요.

덮힌 아키타에 남긴 우리의 추억처럼 

아직 밟지 않은 다가올 세상에도 우리의 발자취를 남길 수 있다는 가능성이요.


우리 마음 속의 세상은 눈밭처럼,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도화지처럼 온통 하얀 세상이니까요.


    

홍시야 작가, 김리아 작가의 <드로잉타임> 두콩 작가의 <한 줄 메모>



/사진/그림 : 작가 두콩




<지구별 여행학교>는 하나투어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 ‘희망여행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아동청소년들이 국내외 여행을 통해 다채로운 문화를 경험하며 꿈을 새롭게 그려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018년 2월26~3월1일일 인페인터글로벌, 아키타현과의 공동주최로 진행된 이번 희망여행에서는 아동복지기관 소속 아동 열 한 명이 일본 아키타 아트투어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현지 탐방에서는 홍시야, 김리아, 두콩 작가가 워크숍을 진행했다.